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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세트 > 자케트 문답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못 나오는 방

루세트 편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_X0hdEy5E9gLazjmkyMi3lRO_v-T9JLUVrAxOhzMU5U/edit?usp=sharing


Q. 공백 기간에 있었던 일(오유관사건때)을 얼마나 듣고 싶어요?
A. 솔직히 말하자면, 굉장히 많이 듣고 싶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와 관련된 일이니까요. 루세트 씨와도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없고...
나는 당시의 루세트 씨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데, 루세트 씨는 그 시기의 나에 대해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부끄러워지거든요.
알잖아요? 나, 기억을 잃었을 때 굉장히 덤벙대고 바보같았으니까... (...혹시나 싶어서 말하는 건데, 지금도 별반 다르지는 않단 말은 하지말아줘요.)
무엇보다 내 의지가 아니라 해도, 루세트 씨가 당시의 나 때문에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걱정되어요. 루세트 씨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단 말이죠.
하지만 궁금한 것과는 별개로 말해달라고 떼를 쓸 생각은 없어요. 루세트 씨가 말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도 하고, 그 떄 못해준 것을 곱씹으며 미안해하기보다는 지금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니까요. 하하, 듣고 나서 미안해할 자신이 없다는 것처럼 들리나요? 맞아요.

Q. 탐정님은 절 경찰에 신고하고 싶다 생각한 적 있어요?
A. 네?! 제가 왜요?!? ...설마 그거, 루세트 씨는 날 경찰에 신고하고 싶다 생각한 적 있다는 거예요...?
혹시 오유관 사건 때문에 하는 말인가요? 아니면 일본 여행 갔을 때의 일? 질문을 한 이유가 여러가지 떠오르기는 하는데...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은 없어요.
가끔 루세트 씨 옆구리를 찌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말 몇 마디로 주의 주는 정도라면 모를까 굳이 경찰에 넘길 필요까진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우리는 경찰 쪽과 연이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어느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입장에서, 함부로 그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요.

Q. 제가 그 당시 탐정님처럼 부상으로 인해 기억을 잃으면 탐정님은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A. 전에 이야기한 적 있었죠? 나는 루세트 씨가 기억을 잃어도, 루세트 씨처럼 연기할 자신이 없다고요.
그 생각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어요. 내가 연기를 못하는 건 루세트 씨도 뻔히 아는 일이고... 뭣보다, 루세트 씨는 의심이 많으니 뭐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금방 들통날 거 같거든요.
그러니까, 평소대로 하는 수 밖엔 없겠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말이에요. 바로 믿어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력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기억을 잃어도, 나와 함께 지낸 루세트 씨라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나저나 생각하면 할 수록 굉장하네요. 거의 3년이나 되는 시간동안 저택을 준비하고, 인형을 만들고, 모르는 척 연기를 한다니.
고마운 것도 고마운 거지만, 이제는 슬슬 그렇게 할만큼 날 소중하게 여겨줬다는 게 기쁜 것 같기도... .

Q. 저랑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말하지 않았던 거 있어요?
A. 함께 하고 싶은 건 대부분 해본 것 같은데... 굳이 꼽아본다면 주변 사람에게 루세트 씨를 애인이라고 소개해보기?
왜, 루세트 씨는 내 애인이지만 그 전에 조수이기도 했다보니 조수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서요.
그게 아니더라도 왠지 루세트 씨를 조수라고 소개하기 이전에 애인이라고 소개해본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반대로 루세트 씨가 나를 애인이라 소개하는 것도 보고 싶네요.

Q. 덜 했으면 좋겠다...는 알 것 같으니까... 제가 이런 건 좀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싶은 건?
A. 루세트 씨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루세트 씨가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다른 걸 생각해봐야겠죠.
그렇다면 역시... 자신감 있게 말해주는 걸까요. 나, 루세트 씨가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 걸 보고 있으면 조금 안심이 되거든요.
그 걱정 많고 근심 많은 루세트 씨가 당당하게 말할만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거 같아서요.

Q. 탐정님 이상형도 알려주세요. 아, 연인으로서 제가 잘 하고 있는지까지도.
A. 루세트 씨는 이상형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지도 않았으면서요?! 나한테는 연인으로서 잘 하고 있는지 같은 건 의심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끄응...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역시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네요. 뚜렷하지 않은 기준이니만큼 좀 더 알기 쉬운 걸로 치환해본다면 관심 분야가 비슷한 인물이겠죠.
사실 예전에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몇 번 경험해보니 알겠더라고요! 마음이 잘 맞는다고 해서, 어긋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라는 걸요.
서로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던가, 하는 일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거나... 누가 잘못한 게 아니란 걸 알아도 감정이라는 건 상하기 마련이니까요.
...결론은! 상대를 이해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루세트 씨는 연인으로서 잘 해주고 있고요.
애초 갑자기 사건 현장에 뛰어들어가서 일을 떠안고 오는 애인을 군소리 없이 받아주는 사람에게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이유도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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